반 백의 나이가 되니 먹는 것을 조절한다고 하지만 중부 지방에 모여 있는 살들은 빠질 생각 1도 안 하네요 자꾸만 살이 쪄 가니 옷도 몸도 불편하여 빼 볼 생각으로 집에만 모셔뒀던 자전거를 꺼내 운동을 시작했답니다 아이들 학교 보내놓고 운동시작한 지 일주일쯤 되었을까요?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은 아실 거예요 자전거를 오래 타다 보면 팔목 부분이 많이 아파온다는 걸요 저 또한 집에서 출발하여 맥도공원까지 20킬로에서 30킬로를 달리다 오는데 그날도 맥도공원을 찍고 돌아오는 중이었답니다 팔목이 계속 아파와 팔로 한번 타볼까? 싶어 자세를 바꾸는 찰나 자전거가 균형을 잃고 바닥으로 곤두박질 쳤답니다 광대뼈와 턱밑을 세면바닥에 부딪혔고 상처부위가 쓰라리고 부어오르기 시작했답니다 아픈 거는 둘째치고 쪽팔려서 얼른 주변을 둘러봤지만 다행히 그날은 사람들이 많이 없어 본 사람은 없었네요
보통 자전거를 잘 타시는 분들은 팔로 기대 잘만 타시던데 쉽게 생각했던 저는 프로들 따라 하다 저 모양이 된 거죠 설상가상으로 넘어지면서 자전거 체인이 빠져버렸고 고칠 수도, 다시 탈 수도 없는 상황이 돼 버렸답니다 집까지 걸어가자니 너무 멀고 일단 병원부터 갔다 와야겠다는 생각에 난생처음으로 119에 전화를 다 걸었답니다 위치 묻는 도중에 자전거는 실을 수 없다는 말을 듣게 되었고 자전거 잠금장치도 갖고 오지 않은 상태에서 자전거를 길거리에 놔두고 갈 순 없었죠
하는 수 없이 신고한 거 취소하고 터덜터덜 아픈 몸 이끌고 살인적인 여름날씨에 한 시간 반 이상을 걸어 집에 겨우 도착을 하였답니다 가는 날이 장날이었을까요? 집이 13층인데 엘리베이터 점검을... 어쩔 수 없이 경비실에 자전거를 부탁하고 뛰어 올라가 씻고는 옷 갈아입고 내려와 정형외과가 있는 병원으로 바로 달려갔답니다 얼굴도 얼굴이지만 팔목이 너무 아파 팔 먼저 엑스레이를 찍었지만 다행히 뼈엔 이상이 없었답니다 얼굴쪽은 담날 몸에 이상이 있을 시 다시 찍어보기로 하고 약만 타서 집으로 돌아왔답니다
그렇게 정형외과를 이주일째 다니며 약먹고 물리치료받았지만 나아지는 것 같으면서도 손목 쓰는 일이 생기면 또다시 아프고, 집안 살림을 계속하다 보니 낫지를 않네요 고심 끝에 집 가까운 동네 한의원 가서 침을 한번 맞아보기로 마음먹게 되었습니다 아이들도 주삿바늘 싫어하 듯 저 역시 어른이지만 주사, 바늘 침, 정말 싫어한답니다 하지만 빨리 낫기 위해서는 가까운 한의원을 검색하게 되었고 평이 괜찮은 곳을 찾아가게 되었죠
입구에 들어서는데 오래돼 보이는 2층 건물로 1층에는 식육점이 있고 한의원은 2층에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들어가니 나이드신 어르신들이 몇 분이 계셨고 처음 온 저는 바로 체지방 검사와 소변검사를 진행하였답니다 한의원에서 이런 검사하는 게 저는 좀 신기했습니다 분명 나이 드신 원장님이 계실 거라 확신했던 저는 생각보다 젊으신 분이 앉아계셔서 깜짝 놀랐습니다
어떻게 해서 왔으며 소변검사에서 이러이러한 수치가 나왔으니 참고하란 말과 함께 침 치료가 시작되었습니다 팔목이 너무 아팠기에 팔목 주변에만 침을 놓는 줄 알았는데 다리 쪽으로도 혈이 있다며 침을 놓아 주었고 아픈 부위에 전기치료도 진행하였답니다
이렇게 침 치료 끝나고 나면 본격적으로 마사지 기기에 들어가 받기 시작합니다 처음 들어간 곳은 공기압 다리마사기를 다리에 끼고 침대같은 바닥에 누워 있으면 바닥에서 쿵쿵 어깨부터 다리까지 두드려 주는 기기랍니다 세게 할 수도 있고 약하게 할 수도 있으니 강도는 경험해 보시고 간호사한테 얘기하시면 됩니다 두 번째로는 돔(적외선 온열 멀티 조합 자극기) 같은데 누워서 마사지받는 건데 저는 개인적으로 이 기기가 제일 좋았답니다 다리 부분도 뜨끈해지고 두드리고 흔드는 강도가 저한테는 딱이었습니다 이것으로도 충분한 것 같은데 마지막으로 물 마사지 침대기기에 올라가 누워있으면 밑에서 쏘아주는 물 세기가 생각보다 강해 이것 또한 받을만했습니다 시간을 재어보지는 않았지만 침 치료부터 마사지까지 거의 한 시간 정도 걸렸던 것 같아요 환자가 많아도 대기시간 필요 없이 안마기에 앉아 다음 차례를 기다리기도 한답니다
그리고 오늘이 세번째 출석인데 갈 때마다 피로회복제라며 파우치 하나와 각종 영양제들을 챙겨 주신답니다 정형외과에서 처방받은 약을 아직 먹고 있어 그거 다 먹고 먹기 위해 모아뒀는데 저렇게 많이 모였네요 진료 잘 보시는 원장님도 일하시는 간호사 분들도 다 친절하답니다 손을 안 써야 빨리 낫는다고 하지만 살림하는 제 입장에선 움직이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게다가 하필 오른쪽을 다치는 바람에 오래갈 듯 하지만 치료 3일 만에 손목에 여유가 생겼어요 며칠 더 두고 봐야 하겠지만 얼른 나아 다시 자전거 타고 싶네요
저는 우선 집에서 가까워 걸어 다니지만 한의원 대각선 맞은편에 보면 홈마트가 있습니다 그곳에 주차하시면 되니 한의원 진료가 필요하신 분은 한번 가보시길 추천드려요